[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12일(현지시간)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7.0211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3거래일 연속 기준환율을 심리적 분기선인 7위안보다 약하게 고시한 것이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목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위안화 환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주 위안화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7위안이 붕괴됐다.
리스크 컨설팅기관 유라시아그룹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BC에 “중국이 기준환율을 계속 7위안보다 약하게 고시하면서 경쟁적 통화 절하 우려가 촉발됐다”며 “위안화가 절하되면서 여타 아시아 통화들도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민은행이 자본유출을 초래하고 위안화 하락에 대한 베팅이 급증할 정도로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를 유도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대신 인민은행은 구두개입을 통해 위안화 절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며 “위안화가 달러뿐 아니라 주요 통화 대비 지속 가능한 상태로 절하되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9일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목해 무역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결과적으로 일부 국채 신용등급도 하향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이 중국의 환율정책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무역 분쟁에 있어 양국의 입장이 더욱 강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과 환율 긴장이 고조되면서 세계경제 성장도 더욱 끌어내릴 것”이라며 “위안화가 계속 절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로 다른 통화도 절하될 것이며, 특히 중국과 긴밀한 무역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의 통화는 더욱 거센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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