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와 격차를 벌렸다.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가 인기를 끈데다 화웨이가 미중 무역 분쟁 여파로 제재를 받으면서 반사 이익을 얻은 것이다.
올 2분기 업체별 유럽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자료=카날리스] |
13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1830만대를 출하해 시장 점유율 40.6%를 기록했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 1530만대보다 약 20%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성장에는 화웨이가 위축된 사이 갤럭시A 시리즈 영향력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저가 라인업 갤럭시A 시리즈 출하량이 1200만대를 넘겼으며 특히 갤럭시A10·A20e·A40·A50 모델의 출하량이 다른 제조사 제품보다 유럽 시장에서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잘 팔린 상위 5개 제품에는 삼성전자 모델이 3개나 올랐다.
벤 스탠튼 카날리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성공에는 제품 전략뿐 아니라 화웨이가 미국의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오른 것을 활용해 중소 유통망에 안정적인 대안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화웨이 제재의 수혜를 받은 또 다른 업체는 중국 샤오미다. 샤오미의 올 2분기 출하량은 4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점유율은 9.6%로 순위에서는 4위로 변함이 없었다.
같은 기간 화웨이는 출하량은 850만대로 전년(1010만대)보다 16% 줄었다. 미국의 제재 영향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것이다. 점유율은 18.8%로 2위를 유지했다.
애플은 출하량 640만대로 전년 동기(770만대)보다 17% 감소했다. 이에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17%에서 14.1%로 떨어졌다.
한편, 올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잘 나간 상위 5개 모델(출하량 기준)은 삼성전자 갤럭시A50(320만대), 갤럭시A40(220만대), 샤오미 레드미노트7(200만대), 갤럭시A20e(190만대), 애플 아이폰 XR(180만대) 순이다.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출하량 톱 5 제품. [자료=카날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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