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공식석상에서 일본의 무역 보복과 관련해 다소 발언의 강도를 낮추고 있지만 청와대는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3일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이 말할 수 있는 것과 부처에서 장·차관이 말할 수 있는 것은 다른 것들"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구체적인 정부 정책은 부처에서 챙기게 될 것이고 대통령은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말씀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사진=청와대페이스북] photo@newspim.com |
이 관계자는 또 "문 대통령의 발언과 정부 대책을 따로 보면 기조가 바뀌었다고 볼 수 있지만 다 하나"라며 "대통령과 장·차관이 다 하나인 대한민국 정부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이 언급한 외교적 해결에 대해서도 새로운 방안이나 공식적 자리가 아니라 정부의 의지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어떤 공식 자리가 됐든 외교적인 만남을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고, 지금도 우리 정부에서 그런 의지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 감정적이어서는 안된다"고 냉정한 대응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결기를 가지되 냉정하면서 또 근본적인 대책까지 생각하는 긴 호흡을 가져야 한다"며 "적대적 민족주의를 반대하고 인류애에 기초한 평등과 평화공존의 관계를 지향하는 것은 지금도 변함 없는 우리의 정신"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을 청와대에 초청,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도 "정부는 우리 기업과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가며,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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