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14일 이용섭 광주시장 등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행사가 열렸다.
14일은 지난 1991년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신문에 나고 뉴스에 나오는 걸 보고 내가 이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며 피해사실에 대해 최초 공개 증언한 날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행사 모습 [사진=전경훈 기자] |
이날 행사는 통기타 가수 권준희와 루트머지의 퓨전국악 공연이 식전행사로 진행됐다. 일본인으로 구성된 ‘한국에서 배우는 역사기행단’ 12명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일본 오카 마사하루 기념 평화자료관 구니다케 마사오 이사는 “우리들은 여러분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할머니들의 용기있는 행동은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세계의 여성들에게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는 것을 보여주고 위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게마스터즈수영대회 경영에 참가한 프랑스 수영선수가 소녀상에 헌화하는 모습 [사진=전경훈 기자] |
광주에서 열리는 2019광주세계수영마스터즈대회에 참가한 프랑스 선수들도 기림식에 참석해 피해자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헌화했다.
이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김학순 할머니 이후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전쟁 폭력과 여성 인권에 관한 중대한 국제 이슈로 부각했다”며 “하지만 당사자인 일본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서 발언하는 학생들 [사진=전경훈 기자] |
학생 대표 발언자로 나온 광주여고 2학년 정세은 양은 “일본은 살아계신 피해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만 기다리면서 시간을 끌고 있지만 우리들은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가슴 속에 새기고 끝까지 싸울 것이다”고 피력했다.
광주 시청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은 2015년 8월 14일 크라우드 펀딩·기업 등 1300여 명으로부터 모금한 성금 3300만원과 조각가의 재능 기부를 받아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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