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노민호 기자 = 청와대는 오는 20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방한해 북미 비핵화 협상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란 전망에 대해 “북미 대화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다면 남북대화도 활발하게, 충실하게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 남북 간 소통 여부는 확인해주기 어려우나 북미 간 대화와 연계돼 남북 간의 대화는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2019.08.19 |
앞서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미 간의 대화가 시작됐고 진도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한걸음씩 나가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무력도발과 대남 비난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는 등 북미 간 소통의 끈은 유지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남북미 대화에 대한 시기적 중요성, 남북 간 대화에 있어서의 자세,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이라는 의미를 다시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한미연합연습이 끝나는 대로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고 친서에게 밝혔다고 전했고, 연합연습이 끝나는 20일 비건 대표가 한국을 찾는다. 비건 대표의 방한 자체가 북미 실무협상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있으며, 그가 판문점에서 북측과 만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난번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김 위원장이 화답해 판문점 남북미 회동이 이뤄졌다”며 “지금 북미 대화가 가동돼야 할 시점이고 진전이 있다면 남북 대화도 진전되거나 가속·촉진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할지에 대해서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아직 북한에 초청장은 보내지 않았으나 북미 대화 진전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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