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와 한일 양자 외교장관회담이 열린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재연장 여부 결정 시한인 24일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한국 제외 시행일인 28일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이 관계 개선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하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왕이 중국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3국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한다.
(왼쪽부터) 강경화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는 2016년 8월 도쿄에서 열린 이후 약 3년 만에 개최된다. 이 자리에선 연내에 의장국인 중국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대해 “그간의 협력 현황을 평가하고 향후 협력 발전 방향과 주요 지역 및 국제 정세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이번 외교장관회의가 3국 협력 체제를 보다 발전시키고 동북아 역내 양자 관계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에는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의 한일 외교장관회담도 열린다. 이들은 이달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당시 만나 현격한 입장차만 확인한 바 있다.
이번 회담은 최근 한일 양국 정부가 확전을 자제하며 외교적 해결의 필요성을 언급한 상황에서 열려 분위기가 전과는 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이 중재자로 등장할 것이란 긍정적인 기대도 있다. 미국과의 무역갈등에 최근 홍콩 상황으로 궁지에 몰린 중국이 역내 평화 유지를 위해 한국과 일본의 갈등을 완화하고 경제 협력을 노린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강제징용과 수출규제를 둘러싼 한일의 의견차가 여전해 이번 만남에서 접점을 찾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강 장관은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비롯한 일본의 수출규제를 조속히 철회할 것을 다시 요구할 것으로 보이며, 고노 외무상은 한국이 국제법을 어겼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강 장관은 전날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수출규제 문제 등 저희 입장을 적극 개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담이 국면전환 계기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참 무거운 마음을 갖고 간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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