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중국과 일본이 오는 28~30일 요코하마(横浜)시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개발회의'(TICAD)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달 말 열리는 제7회 TICAD에서 맞춰, 아프리카에서 온 약 30여개국 정상들과 개별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회담은 15분씩 진행돼 총 7시간을 넘길 전망이다.
아베 총리가 이처럼 많은 정상을 연이어 만나는 배경에는 '중국 견제' 의도가 있다. 아베 총리는 이번 TICAD에서 채택할 정상선언 원안에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을 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법의 지배와 항행의 자유를 강조하는 이 구상은 중국에 대한 견제 성격이 짙다.
한 외무성 간부는 "인도태평양 구상을 지지하지 않는 (아프리카) 국가도 일부 있다"며 "아베 총리는 각 정상과의 개별회담에서 이해를 구해 선언 채택으로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움직임에 중국도 물 밑에서 맞대응을 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거액의 경제원조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이 TICAD에 아프리카 정상들이 참가하지 않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이번 TICAD엔 아프리카 54개국이 대부분 참여할 예정이지만, 정상급 인사가 참석하는 국가는 30여개국이다. 외무성 관계자는 "정상이 참석할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국가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악수를 나누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