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트럼프 행정부가 9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중국 추가 관세가 의류와 신발을 중심으로 미국 소매 업계를 벼랑 끝으로 내몰 전망이다.
가뜩이나 아마존을 필두로 한 전자상거래 시장에 밀려 소매 업계의 영업점 폐점이 속출하는 가운데 관세 충격에 500여개 업체가 운영하는 매장 가운데 10%가 퇴출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의 쇼핑객 [사진=로이터 뉴스핌] |
20일(현지시각) UBS는 보고서를 내고 트럼프 행정부가 내달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인 30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할 경우 1만2000개 유통 매장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익률 급감에 관세 충격이 맞물리면서 524개 유통 업체들이 운영하는 영업점 가운데 10% 가량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의류신발협회(AAFA)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의류의 40%와 신발의 70%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실정이다.
중국이 지난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미국 업체들은 중국과 거래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30억달러 물량의 의류와 신발이 내달 1일부터 10%의 관세를 적용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주요 업체들은 이미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데 입을 모으는 한편 영업점 폐쇄를 포함해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마존을 포함한 전자상거래 업체의 시장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소매 업계는 이미 소비자 가격 인하를 단행했고, 이로 인한 이익률 하락에 고전하고 있다.
여기에 관세 충격까지 가세할 경우 파산 위기를 맞는 영업점이 꼬리를 물 것이라는 경고다. 가격 인상이 이를 상쇄시킬 수 있는 직접적인 해법이지만 여의치 않다.
메이시스는 지난 5월 트럼프 행정부가 25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을 때 이를 반영해 가격을 올렸지만 결과는 부정적이었다.
지난주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제프리 게네트 최고경영자는 가전을 포함해 가격을 인상한 제품의 판매가 위축, 소비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앤 패브릭 앤 크래프트 스토어의 웨이드 마이퀠론 최고경영자는 WSJ과 인터뷰에서 “관세가 소매 업계의 이익을 쓸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에 따르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15개 의류 및 신발 업체의 이익률은 3%를 밑도는 형편이다. 관세 충격을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중국과 거래를 축소하는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신발 업체인 콜롬비아 스포츠웨어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일부 상품의 판매를 중단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공급망 변경 역시 간단치 않은 문제인 만큼 소매 업계의 출혈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데 업계 전문가들은 의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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