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재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전으로 인한 소비 지출 충격과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각) A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일주일 사이 유통업계에서는 대기업 2곳이 소비자 지출 감소에 대한 강한 경고음을 제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최대 건축자재 유통업체 홈디포는 이날 기대 이상의 순익 실적을 발표했지만 올 한 해 매출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했던 관세 정책이 미국 소비자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서다.
미국 유명백화점 메이시스는 지난 5월 이행된 25% 수입품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해 이미 가구나 가정용품, 가방 등의 판매가격을 인상한 상태인데,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가 줄고 있다고 불평했다.
통신은 중국이나 독일 등에서 경기 둔화가 가시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소비자들은 지출을 지속하면서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비롯한 주요 파트너국과의 무역 전쟁을 자초하면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미국 기업 수십여 곳은 이익 및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또 주택 및 제조업 활동 지표들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과거 대비 양호한 수준이긴 하나 소비자 신뢰지수도 이달 들어 급락한 상황.
특히 소비자 신뢰도 급락은 소비 지출이 경제 활동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이는 급박한 신호로 여겨지는데,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소비자 신뢰지수 급락으로 내년 미국 경기 침체 확률이 7월 중순 40%였던 데서 45%로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미국 소비자들이 꾸준히 성장을 견인하게 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무역 전쟁을 고조시키지 않겠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JP모건체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 제시 에거튼은 “무역 정책 긴장이 완화되고 노동 시장이 견실히 유지된다면 소비 심리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가 30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 가운데 일부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 도입을 12월 15일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관세 조치의 즉각적 충격은 줄었으나 추후 조치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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