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한국은행은 22일 "대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이는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은행은 기재위 제출 자료 '현안보고'에서 국내외 경제 상황을 분석하고 주요 업무 현안을 설명했다.
한은은 자료에서 최근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분쟁 심화,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여건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란의 군사 긴장 고조, 홍콩 시위 격화, 이탈리아 연정 붕괴 가능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고 봤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은 일본 수출규제가 우리 경제에 미친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앞으로 상황이 악화해 소재·부품 조달에 문제가 생길 경우 관세인상과 같은 가격규제보다도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일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생산 및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대중 추가관세 부과 및 환율조작국 지정 역시 우리 수출을 더욱 부진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또한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우리 경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대외 여건 악화로 올해 수출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7.7%에서 올해 1분기 마이너스(-)8.5%로 크게 둔화했고 2분기에도 -8.5%를 유지했다. 반도체와 석유류제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수출 감소를 주도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의 수입수요 둔화 및 글로벌 교역심리 위축도 영향을 미쳤다.
당분간 무역분쟁과 반도체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도 이어질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다만 소재·부품의 국산화율 제고를 위한 노력은 설비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재위 현안보고에 참석해 국내외 경제상황을 분석하고 주요 경제현안에 대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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