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갈길 바쁜 조선3사가 노조와의 임단협 갈등이 점차 심화하며 발목이 잡힐 위기에 처했다. 노조 리스크가 크게 부각될 경우 대외 신인도 하락 등으로 수주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올해 수주 목표의 30~54% 정도만 달성한 상태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노조 격인 노동자협의회는 이날 서울 상일동 삼성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앞에서 상경 집회를 개최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4년만에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며 투쟁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2016년부터 3년 동안 미뤄온 임금협상을 일괄 타결했다.기본급 동결을 비롯해 정기승급 3.3% 인상(년 1.1%), 극복실천 격려금, 임금타결 일시금 등 60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노동자협의회는 그러나 올해 2015년 이후 4년 만에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임단협 난항이 예상된다. 기본급 인상에 사측이 난색을 표하고 있어 향후 협상 난항이 예상된다.
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
노동자협의회측은 이날 집회에서 "조선업 불황에 지난 5년간 임금은 0.5% 상승하는데 그쳤고 임금인상이 없어 기본급은 제자리걸음”이라며 "남준우 사장 등 경영진은 삼성그룹의 눈치만 보며 책임성 없는 협상의 태도로 일관했다. 진전있는 결과물이 없다면 거제조선소 뿐만이 아니라 삼성그룹에 책임을 묻는 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측 관계자는 "이날 상일동 상경 집회는 노동자협의회가 거의 해마다 진행해왔던 것으로 협상력을 높이자는 차원"이라며 "향후 협상 진행결과와 파업 여부 등은 현재로선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하는 형태로 부분파업을 진행중이다.
또 오는 28일에는 민주노총 총파업 공동투쟁에도 나선다. 28일 투쟁에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성동조선, STX조선,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들어 각 조선사별로 수주가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며 "최근 한일 관계 악화 등 하반기 대내외 경영 환경이 불투명한 만큼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7월 말 기준 48억달러(잠정치)를 수주해 올해 목표인 159억달러의 30%를 수주하는데 그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LNG운반선 7척, 초대형원유운반선 7척, 잠수함 3척 등 총 17척 약 30억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 83.7억 달러의 약 36%를,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42억 달러(29척)를 수주해 목표 78억 달러의 54%를 각각 달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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