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72홀 노보기 우승은 내 최초 기록이다.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우승을 확신했다."
고진영(24·하이트진로)은 2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 마그나 골프클럽(파71/667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네디언 퍼시픽 위민스 오픈(총상금 225만달러) 최종 4라운드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몰아치며 8언더파 64타를 기록,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 니콜 라르센(26·덴마크)과는 무려 5타 차다.
고진영이 시즌 4승과 통산 6승을 기록했다. [사진=LPGA 영상 캡쳐] |
사회자는 이날 "이 선수를 미디어센터에서 그만 만나고 싶다"며 농담을 던지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고진영은 웃음으로 가득찬 기자회견장에서 "72홀 노보기 우승은 내 최초 기록이다. 대단한 기록인 것 같다. 나도 내 자신이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특히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우승을 확신했다. 대단한 갤러리였다. 한국인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9번홀이 가장 어려웠다. 해저드에 빠졌다. 근데 파세이브로 마쳤다. 18번홀 그린에 오르면서 브룩 헨더슨과 어깨동무를 했는데, 브룩의 팬 열기가 느껴졌다. 나는 브룩에게 '이 갤러리는 너를 위해 모였다'고 말하니 브룩이 '아니다. 너를 위한 것이다'고 말해주더라. 그런 얘기를 하면서 18번홀로 올랐다"고 회상했다.
고진영은 "106홀 연속 노보기를 범했다. 마지막 보기는 스코티시오픈 3라운드 2번홀이다. 기분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지인에게 말을 전해들었는데 대단한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9번홀에서 위기가 있었지만 파세이브로 모면했다"고 말했다.
또한 "캐디가 늦게 도착하면서 연습 라운드도 제대로 못 했고, 프로암에서 아홉홀을 돌아본 게 전부였는데 좋은 경기를 해서 기쁘다. 올해 남은 8개 대회 중 4~5개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우승 파티는 하지 못했다. 시간이 없었다. 포틀랜드 대회 후 한국으로 돌아가 지인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파티를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고진영은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 컵, 4월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과 7월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약 한 달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시즌 4승, 통산 6승째를 기록했다.
특히 그는 1라운드부터 내리 '노 보기' 플레이를 선보인 고진영은 2015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박인비 이후 LPGA 투어 역대 2번째 72홀 노보기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이 대회서 우승상금은 33만7500달러(약 4억원)를 획득한 고진영은 올 시즌 상금 261만8631달러(약 31억7000만원)로 상금순위 1위를 굳혔다.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은 24개 대회에서 고진영(4승), 박성현(2승), 김세영(2승), 이정은, 지은희, 양희영, 허미정(이상 1승씩) 등 시즌 절반에 해당하는 12승을 합작했다.
고진영이 캐네디언 퍼시픽 위민스 오픈서 정상에 올랐다. [사진=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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