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조성을 위해 정부에 제안한 ‘서대전육교 지하화 계획’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박제화 대전시 트램도시광역본부장은 26일 시청 기자실에서 트램 2호선 조성사업에 대한 KDI 적정성 검토결과가 지난 21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KDI는 지난 1월 정부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발표한 ‘2019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에 들어간 트램 등 17개 시도가 제안한 23개 사업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있다.
KDI는 대전시의 예타면제사업은 트램 사업규모를 기본안 7528억원, 대안 7852억원으로 검토하고 기재부 재정위에 넘겼다. 이는 당초 사업비 6950억원 대비 기본안은 578억, 대안은 902억 증액된 수치다.
기본안의 경우 서대전육교 고심도 복선터널 도입에 따른 지하화 사업비 358억원, 테미고개 급경사 조정(트램차선 U-type 시공)을 위한 30억원 등을 추가 반영했다. 대안은 테미고개 2차로 복선 터널화 사업비 324억원을 추가했다.
박제화 대전시 트램도시광역본부장은 26일 시청 기자실에서 트램 2호선 조성사업에 대한 KDI 적정성 검토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라안일 기자] |
다만 KDI는 시의 서대전육교 지하화 계획안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는 서대전육교를 철거하고 연장 0.65km에 달하는 이 구간을 10m 깊이로 파 트램 왕복선과 일반차로 6차선을 조성하는 계획을 제출했다. 반면 KDI는 서대전육교를 그대로 나두고 연장 1.07km의 구간에 깊이 30m에 달하는 고심도 복선터널을 지어 트램만 오갈 수 있는 기본안을 제시했다.
기재부 재정위가 KDI 기본안을 통과시키면서 시의 ‘서대전육교 지하화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시는 교통소통 및 도시재생 측면에서 기존 계획안이 절실한 만큼 기재부와 재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일반차도를 포함한 8차로 지하화에 추가 투입되는 비용이 169억원으로 기본안과 사업비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박제화 시 트램도시광역본부장은 “그동안 지역 정치권의 도움으로 필요한 사업비의 많은 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서대전육교 일반차로 지하화에 필요한 169억원 등 추가로 필요한 사업비는 기본계획 승인 단계에서 반드시 확보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9월 중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기본계획 승인을 신청, 연내 최종 승인을 받고 오는 2021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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