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증권·금융

[핫 FUND] ‘NH-아문디 필승 코리아 펀드’, 소재 국산화·수익률 다 노린다

기사등록 : 2019-08-26 16:13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주요 부품·소재 국산화 가능 기업에 주로 투자
운용보수 0.5% 제한...절반은 학계 장학금으로 활용
정부 주도 ‘관치 펀드’ 시각은 부담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을 방문해 주식형 펀드 상품에 가입했다. 펀드 투자 경험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진 문 대통령이 이날 직접 선택한 상품은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의 ‘NH-아문디 필승 코리아 증권투자신탁[주식](이하 필승 코리아 펀드)’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핑승코리아 펀드를 가입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필승 코리아 펀드는 산업구조개편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혁신성과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가진 부품, 소재, 장비업체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지난 14일 출시된 이 상품이 시장의 관심을 끈 것은 일본과의 외교 갈등이 통상 압력으로 비화되자 그동안 일본에서 공급받던 주요 소재를 국산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상황에서 출시됐기 때문이다.

상품 출시에 앞서 지난 12일 펀드 출시 관련 기자간담회에 직접 참석한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는 “국산화에 대한 당위성이 부각된 국내 기업들에게 성장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해당 상품을 출시했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6개 분야 100대 핵심 부품 관련 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검토를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필승 코리아 펀드의 주요 편입 대상은 부품·소재·장비 국산화 과정에서 시장점유율 확대가 예상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양분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최근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 결정으로 부각된 솔브레인, 후성, 동진쎄미켐, 원익IPS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투자 전략으로는 국내 공급망 강화를 통한 동반성장 기대주, 국산화 수혜가 가능한 소재·부품·장비 기업, 내수시장에서 선전이 기대되는 기업 등 핵심종목에 50% 이상 투자한다. 국내외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과 경기와 무관한 우량기업 중심의 주변종목은 최대 40%까지만 담기로 했다. 다만 변동성 관리 및 시장상황에 따라 기타 종목을 30% 이내에서 편입 가능하다.

구체적인 투자 타겟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최근 급등세를 보인 종목보다는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대기업 관련 종목이 주로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품 운용을 책임진 NH-아문디자산운용사 역시 변동성이 큰 최근 주가 동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NH-아문디 필승 코리아 펀드 수수료 및 판매보수(Class A 기준)[자료=NH-아문디자산운용]

운용보수는 수익률 제고 차원에서 최대 0.5%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최대 총보수비용은 1.037%(C Class 기준)으로 제한된다. 또 운용보수의 50%는 기금으로 적립돼 부품·소재·장비 관련 대학교, 기초과학분야 연구소 등에 장학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모회사인 NH금융지주의 측면 지원 또한 강점으로 꼽힌다. 상품 출시 후 현재까지 약 307억원이 유입됐는데 이 가운데 300억원이 범(汎)농협 계열사들이 투자한 금액이다. 문 대통령 이전에는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직접 해당 상품에 가입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 과거 정권의 입김에 의해 조성됐다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정책 펀드’와 같은 운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부담 요인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 개발 시책에 따라 조성된 탄소펀드, 자원개발펀드,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청년희망펀드, 통일펀드 등이 관치금융 논란 속에 수익률 제고, 정책효과에 모두 실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관련주가 크게 올랐고, 국내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은 것은 악재”라며 “아무리 취지가 좋다고 하더라도 결국 고객들이 원하는 수익률을 달성하느냐에 따라 흥행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내다봤다.

 

mkim04@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