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문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다른 정치인들의 자녀 문제에도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국 딸과 함께 2006년 전과 합격자 중 최저학점으로 미대→법대 전과 유일사례인 박원순 딸도 조사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조국 딸 사태로 젊은이들과 부모들의 마음은 억장이 무너지고 이 것이 문재인 정부가 주장했던 기회의 과정의 공평인지 어이가 없을 따름"이라며 "박원순 서울시장, 조국 민정수석 같은 참여연대 출신으로 조국이 주변 인맥으로 자신의 딸을 엘리트 코스로 만들어주었음을 볼 때, 박원순 딸의 전과에 대한 것도 같은 과정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
이는 지난 2018년 11월 당시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원내대책회의에서 제기한 의혹이다.
김 사무총장은 당시 "미대로 진학한 박원순 시장의 자녀가 서울대 법대로 전과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학교 관계자나 학생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매우 이례적"이라며 "서울대 법대 교수는 지금 이 정권의 실세 중의 실세인 분이라는 것도 SNS를 달구고 있다. 정말 우연이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당시 김성태 원내대표 역시 "2002년 미대에 입학해 디자인을 전공하다 2006년 법학과로 전공을 바꿨는데, 법대 교수들과 친한 박 시장의 인맥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 이미 2011년부터 기정사실처럼 보도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박원순 시장의 딸은 2006년 2월 전과했는데 나는 2005년 7월 1일~2006년 6월 30일 미국 하바드-옌칭 연구소에 방문학자로 머물고 있었으며 전과 과정에 일절 관여·개입한 바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박 시장 뿐만 아니라 야당 의원들에게도 자녀 문제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최근 현안 브리핑을 통해 "조국 후보자를 규탄하기 전에 본인들이 짊어지고 있는 가족과 각종 비리에 대한 의혹부터 국민 앞에 말끔히 해명하길 바란다"고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홍 대변인은 황 대표에 대해 "불과 한달 전 '스펙 없던 우리 아들도 대기업 갔다'며 청년들의 가슴을 울렸던 설화는 기억나지 않는 것인가"라고 꼬집었고, 나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나 원내대표 일가의 홍신학원에 대한 사학비리 의혹과 본인 자녀의 입시 의혹에 대해 뚜렷한 해명을 한 적도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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