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우리나라에서 북한을 거쳐 중국이나 러시아로 화물을 옮겨 실을 필요 없이 화물열차를 운행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됐다.
27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9~22일 충북 청주시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 한-중, 한-러 간 화물철도를 연결해 가변연결기의 호환성 및 성능을 검증했다.
한국-러시아 화차를 가변연결기로 연결하여 주행시험 [사진=철도기술연구원] |
한국과 러시아 철도는 차량과 차량을 연결하는 연결기 및 제동장치, 궤도의 간격이 서로 달라 동북아 화물철도를 운행하기 위해서 기술개발이 필수적이다.
한국과 북한, 중국, 미국은 같은 형태의 AAR 연결기를 사용하고, 러시아, 몽골과 옛 소련 국가연합체인 CIS국가는 CA-3 연결기를 사용하고 있다.
서유럽과 러시아는 상호호환이 가능한 연결기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지만 동북아 국가는 아직 화물철도 가변연결기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북한-러시아, 중국-러시아, 중국-카자흐스탄 등 동북아 지역 국경에서 환적이 불가피해 비용과 시간이 크게 소요되고 있다.
철도연에서 개발한 가변연결기는 국제기준과 러시아에서 요구하는 내한성 기준을 모두 충족했으며 영하 50도 혹한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다.
또 국내에서 운행 중인 25칸 화물열차 연결기의 강도를 강화해 50칸을 연결하는 장대화물열차에서도 견딜 수 있는 강도로 설계됐다. 화물열차는 한국 25칸, 북한 35칸, 중국 50칸, 러시아 70~140칸 등 국가별 상황에 따라 운영 중이다.
철도연은 한·중·러 철도차량용품의 기술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몰리브덴(Mo)과 바나듐(V), 니켈(Ni) 등의 비율을 조정해 기계적·화학적 성질을 만족하는 공용재질을 개발해 가변연결기에 적용했다.
동북아 공동화차 가변연결기 기술개발은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지원하는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연구책임자인 문형석 박사는 "가변연결기는 한국과 러시아, 북한, 중국 등 동북아 국가 간 화물철도 상호운영을 위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며 "이번 시험을 통해 국제기준을 만족하는 성능과 재질을 검증했다"고 전했다.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개발된 가변연결기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현에 반드시 필요한 철도 상호운영성을 높이는 핵심기술이다"며 "향후 동북아 공동화차의 안정성과 완성도를 강화하고 철도연의 연구 성과가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및 신한반도체제에 기여하도록 기술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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