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로도안 터키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국방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주 주코프스키에서 열린 MASK-2019 에어쇼에서 러시아산 스텔스 전투기인 수코이 SU-57의 시범비행을 관람하고 난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양국이 러시아산 방공미사일 시스템인 S-400 거래를 시작으로 "방위 산업 분야에서 긍정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회담에서 우리는 S-400으로 국방 산업 내 여러 분야에서 어떠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와 무엇을 함께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터키 앙카라에는 미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S-400의 2차 인도분이 전달됐다.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회원국인 터키가 미국 록히트마틴사의 F-35 전투기와 러시아산 방어 무기를 같이 보유할 경우, 첨단 무기 정보가 NATO의 사실상 적국인 러시아로 유출될 수 있다며 터키의 S-400 도입을 강력히 반대해왔다.
그럼에도 터키가 지난 7월 S-400 인도를 강행하자, 미국은 터키를 F-35 전투기 프로젝트에서 제외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다른 전투기 공급처를 알아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자국의 SU-35 전투기 관련 협력을 논의 했으며 신형인 SU-37 제트기 생산에 공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터키 파트너들은 무기 구매 뿐 아니라 공동 생산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주코프스키 로이터=뉴스핌] 김근철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러시아를 방문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MASK-2019 에어쇼가 열리는 주코프스키에서 만나 회담을 하고 있다. 2019.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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