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28일(현지시간) 최근 화이트 리스트 제외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 “양측이 이에 관여된 데 대해 매우 실망했고 여전히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한국과 일본을 방문했던 에스퍼 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도쿄와 서울에서 내 카운터파트들에게 이를 표현했었고, 물론 그들이 양측간에 해결할 것을 권고하고 촉구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에스퍼 장관은 자신은 긍정적인 성향의 사람이라면서 한일 갈등도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에게는 북한과 중국 등 공동의 위협이 있다. 우리는 함께 협력할 때 더욱 강해진다”면서 “우리는 공유하고 있지 않은 것보다 공유하고 있는 이해관계와 가치가 더 크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어 "이 문제를 빨리 해결, 앞으로 진전해 우리가 필요로 하는 중요한 궤도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던퍼드 합참의장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로 인한 군사적 운용에 지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군사적 운용에 대한 영향은 보지 못했다” 밝혔다.
그는 한일 관계 악화와 관련해 "(에스퍼) 장관의 실망을 공유한다"면서 “한미일이 3국 간에 효과적인 관계를 갖는 것이 우리의 공통의 이익에도 부합한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복원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NN 방송은 던퍼드 합참의장이 최근의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와 관련, “우려를 하고 있다”고 밝혀 별 문제 아니라는 입장을 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른 입장을 취했다고 전했다.
앞서 랜들 슈라이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도 이날 한국과 일본이 가까운 시기 내에 관계를 회복시킬 책임이 있다면서 “한국에 지소미아를 연장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의 차이를 다루기 위한 의미 있는 대화에 참여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의미 있는 대화란 추가로 불만을 표출하는 자세가 아닌 문제 해결의 자세를 갖고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이날 보도된 일본 니혼게이자신문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 "구체적 결정에 관해 사전 통고는 없었다"면서 “결정 발표 시점에 우리는 (한국이) 아직 검토 중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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