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서울대학교 법대 82학번 동기인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향해 "이쯤에서 그만두라"며 쓴소리를 했다.
원 지사는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원더풀 TV'에 조 후보자와 관련한 동영상을 게시했다.
원 지사는 "친구로서 조국 후보에게 정말 권한다"며 "대통령이 강행해서 문재인의 조국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국민의 조국으로서는 이미 국민들이 심판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름 순수했던 동시대 386들을 더이상 욕보이지 말고 부끄러운 줄 알고 이쯤에서 그만둬야 한다"며 조 후보자에게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튜브 채널 '원더풀 TV' 화면 갈무리. 2019.08.29 |
원 지사는 조국 후보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다.
원 지사는 이날 영상에서 "저는 조국과 같이 입학해 대학 1학년때 일찍 운동권으로 들어갔다"면서 "조국은 당시 운동권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 운동권 친구들과 함께 잘생긴 조국을 앞세워 일반 학생들의 관심을 끌자는 차원에서 2학년때 조국을 법대 학생회장으로 밀어 올렸던 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당시 함께 활동했던 386 세대임에도, 변화된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조 후보자와 그를 비롯한 지금의 집권 386 세대들을 비판했다.
원희룡 지사는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자신들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시대착오적, 시차적응을 못하는 화석화된 80년대 운동권 이데올로기가 너무 안타깝다"면서 "저는 집권 386 세대, 또는 이념을 고집하는 386 세대가 진보 꼰대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관이 되어 역할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는 둘째치고, 편을 갈라놓고 밀려서는 안 되니 밀어붙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 얼마나 철저한 편가르기이고 진영논리이며 꼰대 집권 386의 폐해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심의 이반에도 불구하고 (조국을) 밀어붙이게 되면 형식적으로야 장관이 되겠지만 그것이야말로 정권의 종말을 앞당기는 역풍이 될 것"이라며 "(이번 사태로) 386에 대한 아집과 위선, 거기서 나오는 국민들에 대한 빌어붙이기의 오만함에 대한 교훈을 온 몸으로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386 세대는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1960년대 출생 세대를 의미한다. 당시 군사정권에 저항해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던 이 세대는 90년대 들어 30대가 되면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벌였고, 이에 386(30대·1980년대 대학 진학·1960년대 출생)세대라는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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