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나토 국가들의 공동 대응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9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스톨텐베르크 총장은 지난 27일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안보를 위협한 주요 사이버 공격 사례를 들며 지난 2017년 북한 해커들이 수 천 대의 컴퓨터에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를 감염시켜 큰 피해를 준 사건을 언급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당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가 영국 전역의 병원 컴퓨터와 MRI 기기 7만 대 이상을 마비시키고 이로 인해 수 천 건의 예정된 수술이 지연, 취소돼 수 백만 파운드의 손해가 있었다고 스톨텐베르크 총장은 설명했다.
스톨텐베르크 총장은 “나토 역시 사이버 공격에 예외가 아니고 매일 의심스러운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다”며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나토 헌장 5조에 명시된 ‘집단방위 조항’을 발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집단방위 조항은 개별 회원국에 대한 공격은 나토 회원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된다는 내용으로, 2001년 9.11 테러 사건 당시 나토 역사상 단 한번 발동된 적 있다.
스톨텐베르크 총장은 지난 5월에도 나토에 대한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 위협을 언급하며 집단방위 조항 발동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그는 집단방위 조항 발동 가능성을 언급한 이유는 실제 세계든 가상 세계든 동맹국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단념시키고 방어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스톨텐베르크 총장은 나토 동맹국 간 긴밀한 협력과 정보 공유를 위해 벨기에에 새로운 사이버사령부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소개하며 “나토의 공동 사이버 작전을 수행하고 동맹국의 개별 방어 능력도 취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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