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대북제재 여파로 북한의 교역량이 급감해 최대 무역항인 남포항까지 텅텅 비었다는 주장이 28일 제기됐다.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와 미국 민간 위성업체인 플래닛랩스, 대한무역진흥공사(코트라‧KOTRA) 등을 인용해 “최근 남포항의 위성 사진에서 화물용 컨테이너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대북제재가 본격화된 이후 대중 무역 급감 등의 영향으로 남포항을 통한 선적 활동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이 의심되는 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일본 방위성] |
플래닛랩스가 지난 27일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남포항에는 선적을 하기 전 컨테이너들을 대기시키는 부지가 있는데, 이 부지가 텅텅 비어 있었다.
플래닛랩스는 이 사진과 함께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촬영한 위성사진 80장도 함께 제시하며 “대부분 최소 10여대 이상의 컨테이너가 포착됐다”며 “때에 따라 컨테이너 수의 차이는 있지만 (27일처럼) 거의 비어 있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플래닛탭스는 이어 “구글의 위성사진 서비스인 ‘구글 어스’가 지난 2월 촬영한 남포항 사진을 봐도 컨테이너가 30대 정도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심지어 2월이면 추운 날씨로 인한 항로 결빙도 있고, 연중에 1~2월 무역량이 가장 적기도 한데 그보다도 최근 컨테이너 수가 더 적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위성사진 속 컨테이너 수만 보고 전반적인 무역동향을 추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지난 2017년부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본격화되고 특히 지난해부터는 최대 무역국인 중국과의 무역도 급감하면서 남포항을 통한 선적 활동이 줄어들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코트라는 ‘2018년도 북한 대외무역동향’ 보고서에서 “북한의 수출은 전년 대비 86.3% 감소한 2억4000만달러, 수입은 31.2% 줄어든 26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미국 조지타운대학의 윌리엄 브라운 교수도 “중국의 대북 수출이 지난 2016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해 중국의 대북수출액이 총 22억 달러였는데 이는 2017년보다 33% 감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