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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옛 반군, 평화협정 3년만에 반란 재개 예고

기사등록 : 2019-08-3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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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콜롬비아의 옛 반군단체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한지 3년만에 무장 반란에 다시 나서겠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튜브에 올라온 32분가량의 영상에서 FARC 사령관이었던 이반 마르케스(본명 루시아노 마린)는 정부에 대한 공세를 재개하겠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낭독했다. 

옛 콜롬비아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사령관이었던 이반 마르케스가 반란 재개를 선언하는 성명서를 읽고 있다. 사진은 29일(현지시간) 공개된 비디오에서 캡쳐된 장면이다. FORMER FARC DISSIDENCE HANDOUT/Reuters TV via REUTERS 2019.08.29.  [사진=로이터 뉴스핌]

마르케스는 영상에서 "아바나 평화협정을 어긴 국가에 대응해 반군 투쟁을 이어가겠다"며 "우리는 이념적으로 패배한적이 없기 때문에 투쟁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마르케스는 "(정부의) 속임수와 배신, 평화협정의 일방적 수정, 약속 미이행 등으로 우리는 산으로 되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마르케스는 반군의 목적은 "평화를 지지하는 정부를 설립하는 것"이라며 "부패를 척결하고 다국적 기업과 불법 경제에 참여한는 이들로부터 돈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케스는 현재 좌파 성향의 또다른 반군단체인 민족해방군(ELN)과의 공조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6년 평화협정 합의에 참여했던 마르케스는 지난해 그의 조카가 마약 밀매혐의로 미국에 넘겨진 뒤 실종됐으나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동원 가능한 반군 규모는 22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동영상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검거할 수 있는 정보를 제보하면 약 86만3000달러 상당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특수부대 창설을 지시했다고 알렸다. 

단체는 인접국인 베네수엘라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르케스에 따르면 영상이 콜롬비아 내 아마존 정글에서 촬영됐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지난 2016년 50년간의 전쟁을 종결하는 평화협정을 체결했으나 이후에도 수백 명의 사회 운동가들이 살해되는 등 완전한 평화를 성취하지 못했다.

콜롬비아 법무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292명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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