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국민을 존중한다면 조국(54)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며 공개 지지에 나섰다.
박 시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 전 조 후보자와 짧은 통화를 했다”며 “공직에 나서는 당사자는 누구나 온갖 비판과 엄정한 검증을 각오하고 감내해야 하지만 가족들에게까지 가해지는 무자비한 사생활침해와 인격 모독의 조리돌림을 지켜보는 일은 밤잠을 못 이룰 정도로 힘겨웠을 것”이라고 조 후보자의 심경을 전했다.
이어 “저는 조 후보자를 누구보다도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청년 조국은 헌신적이고 열정이 넘쳤다”면서 “본인 스스로 얘기했듯 부족한 부분이 많았을지도 모르지만 조 후보자는 대한민국이 독재를 넘어 민주주의로, 시민의 시대로 확장되고 발전되는 동안 작은 기여라도 하고자 누구보다 맹렬히 살아왔다. 대한민국을 좀 더 나은 사회로 확장하고 발전시키는 데 꼭 필요한 인물”이라고 조 후보자를 지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좌)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우) [사진=뉴스핌DB] |
박 시장은 자신의 과거 경험을 들어 조 후보자에게 가해지는 야당과 일부 언론의 지적이 가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2011년 처음 서울시장 선거에 나왔을 때 상대방은 온갖 허위사실을 만들어 공격해 왔다”며 “조금만 조사를 해 보면 누구나 허위사실인 것을 알 수 있었는데 흑백을 가려 국민에게 분명한 진실을 보여주어야 하는 언론이 그 주장 그대로 보도하고 책임을 방기했다. 미국이나 독일처럼 허위보도나 가짜뉴스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지우는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실과 거짓이 뒤섞여 분간조차 할 수 없는 혼란의 시간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며 “국민을 믿고 존중한다면, 조국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지 국민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인사청문회를 여는 것”이라고 청문회 증인 채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정치권을 겨냥했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유감스럽게도 현재 인사청문회가 무산될 위기에 놓여있다”며 “애초에 여야가 합의한대로 청문회 과정을 거쳐 사실관계가 확인되고 후보자의 자질이 검증되고 나면 나머지 몫은 국민의 현명한 판단일 것이다. 오늘이 바로 그 분수령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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