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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美 제조업 경기 위축 여파로 하락

기사등록 : 2019-09-04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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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가 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달 1일부터 미국과 중국의 상호 관세가 발동된 가운데 지난달 미국 제조업 경기가 3년 만에 위축 국면에 진입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의 피해가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16달러(2.1%) 하락한 53.94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은 40센트(0.7%) 내린 58.26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미국 8월 제조업 경기가 3년 만에 첫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는 소식에 하락 폭을 늘렸다.

이날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1.2에서 49.1로 하락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기업 심리를 지속적으로 짓누른 결과로 신규수주지수와 고용지수, 생산지수 모두 경기 확장과 위축을 구분하는 기준선인 50 이하로 떨어졌다.

앞서 발표된 유로존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7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가리키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졌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에 "제조업 경기 악화가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을 계속해서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는 미중 무역전쟁이 유가 수요를 해칠 것이라는 전망에 지난 4월 연고점 이후 20% 가까이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과 협상을 아주 잘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2020년 미 대통령 선거까지 무역 협상이 이어진다면 협상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달 1일 미국은 총 1120억달러(약 135조원)에 달하는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이 발표헀던 3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 부과 대상 중 일부로 가전 관련 제품과 의류, 신발, 시계 등 총 3243개 품목에 15% 관세가 부과됐다.

이에 맞서 중국도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두 차례에 걸쳐 750억달러어치 미국산 제품에 5~10%의 관세를 부과하는데, 원유와 콩, 육류 등 1717개 품목에 관세가 우선 발동됐다.

공급 측면에서는 베네수엘라의 지난달 석유 수출이 미국의 제재 강화 영향으로 올해 최저치로 하락했다.

베이커휴스 제너럴일렉트릭(BHGE)의 로렌조 시모넬리 회장은 "유가는 레인지 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기적으로 북미 원유 및 휘발유 소비에서 성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jihyeon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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