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장현석 기자 = 횡령 등 혐의로 구속 위기를 맞은 정종선(53) 전 고교축구연맹 회장이 “떳떳하다”며 성폭행 의혹을 비롯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정종선 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이 4일 오전 9시57분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19.09.04. kintakunte87@newspim.com |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4일 오전 10시 30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 전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정 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서초동 법원에 도착해 ‘성폭행 혐의는 사실이 아니냐’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변한 뒤 영장 심사가 열리는 법정으로 들어갔다.
심사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정 전 회장은 구속 심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같은 날 12시 30분 무렵 심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모든 혐의에 대해 소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아들이 코치로 일할 때 월급을 운영비로 지급한 것이 맞냐’, ‘학부모와 제자들에게 하실말씀은 없냐’는 등 질문에 “(아들은) 강사였다. 코치가 아니고 아르바이트였다”며 “나는 떳떳하고 제자들도 알고 있으니 모든 수사가 끝나고 이야기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전 회장의 구속 여부는 심사 당일 저녁 결정될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은 과거 서울의 한 고교에 재직 당시 학부모들로부터 부당한 돈을 챙겼다는 의혹 등을 받는다. 일부 학부모들은 그가 성폭행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대한축구협회(KFA)는 정 전 회장을 직무정지 처분한 데 이어 영구제명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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