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조국(54)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받은 동양대학교 총장 표창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최성해(66) 동양대 총장이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57) 교수가 딸의 표창장 발급을 위임했다고 이야기해달라 부탁했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지난 4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다음날 오전 1시30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오면서 이같이 밝혔다.
동양대학교 공문 [제공=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실] |
동양대는 정 교수가 재직중인 곳이다. 딸 조 씨는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지원 당시 자기소개서에 2012년 9월 동양대 총장 표창을 받았다고 기재했다. 당시 조 씨가 봉사활동을 했다는 동양대 산하 영어영재교육센터 센터장은 정 교수로 알려져 표창장 조작 가능성이 불거졌다.
최 총장은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정 교수와 몇 차례 통화했다”며 “정 교수가 나에게 ‘표창장 발급을 위임했다’고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또 “내가 그런 기억이 없다고 하니까 정 교수가 ‘확실히 위임을 받았다고 해줄 수 없느냐’는 취지로 얘기했다”며 “나는 위임한 적이 없으니 그렇게 못한다고 대답했다”고 했다.
표창에 대해서는 “이건 거짓말도 못 한다. (상장) 일련번호가 다르다”며 “일련번호가 달라서 (총장) 직인이 찍힐 수 없는데 찍혔다. 그걸 제가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3일 동양대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다음날 최 총장을 소환해 조 후보자 딸 조 씨가 총장 표창을 받은 경위와 표창장 수여에 정 교수가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후보자는 이에 대해 “저희 아이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가르치는 활동을 실제로 했고 표창장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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