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달 들어 급매물을 사겠다는 수요가 늘었다. 상한제 도입이 불확실하고 영향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주춤했던 은마아파트와 잠실주공5단지의 매맷값이 다시 반등하는 분위기다. 시세 대비 저렴한 급매물이 속속 거래되자 집주인이 매도호가를 높이기 있기 때문이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송파구 잠실5단지의 매매호가가 분양가상한제 발표 직전 수준에 다가섰다.
두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재건축을 각각 대표하는 단지로 평소 재건축 아파트값을 주도한다. 그렇다 보니 재건축 단지 관련 정책이 발표되면 두 단지는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다. 실제 재건축 단지에 불리한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은마아파트와 잠실주공5단지 매맷값이 각각 수천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빠졌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이형석기자] |
하지만 최근 급매물에 매수세가 붙자 매맷값이 분양가상한제 발표 직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는 비인기층인 저층을 제외하고 평균 19억7000만~19억8000만원에서 최고 20억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 중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최고가는 지난 7월 1일 신고된 20억4000만원(10층)이다.
이 평형은 분양가상한제 발표 직후 매맷값이 평균 19억3000만~19억5000만원에서 최고가가 19억8000만원을 밑돌았다.
전용 76㎡는 현재 비인기층인 저층을 제외하고 17억7000만~17억8000만원에서 최고 18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평형은 지난 7월 올해 최고가인 18억원에 4건이 거래됐다.
대치동 A공인중개소 사장은 "분양가상한제 발표 직후 거래가 뜸하면서 매맷값이 하락하는 분위기였다"며 "하지만 저번달 말 부터 저렴한 급매물들이 거래되면서 매매호가가 다시 올랐다"고 말했다.
분양가상한제 발표 직후 18억 중·후반대에 매물이 쏟아졌던 잠실5단지 전용 76㎡는 매매호가가 19억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이 평형은 현재 최저 19억원에서 최고 19억5000만원까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일부 비인기층인 저층만 18억9000만원에 거래가 가능하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5단지 전용 76㎡(6층)는 지난 7월 6일 최고 19억7560만원에 거래됐다.
전용 82㎡도 매맷값이 상승하고 있다. 현재 일부 저층을 제외하고는 매매호가가 21억원대로 최고 21억5000만원을 형성 중이다. 최고 실거래가는 지난 7월 13일 21억1425만원(10층)이다.
잠실동의 B공인중개사는 "분양가상한제 발표 직후 나온 급매물들이 최근 모두 거래되자 일부 매도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