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 압수수색 직전 외부로 컴퓨터를 반출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자료 삭제는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후보자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지난 3일 정 교수가 근무하는 동양대 교양학부 연구실을 압수수색했다. 그러나 당시 정 교수의 PC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검찰개혁을 포함한 두 번째 정책구상 발표를 마치고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다. 2019.08.26 alwaysame@newspim.com |
이에 검찰은 학교 내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 정 교수가 압수수색 이전에 자신의 컴퓨터와 자료 등을 외부로 반출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 과정에서 조 후보자 일가의 재산 관리 등을 도운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모 씨가 자료 반출을 도운 정황도 확인했다.
검찰은 김 씨를 조사하며 자료 반출 경위 등을 수사했고 5일 오전에는 김 씨가 근무하는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를 압수수색해 조 후보자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된 자금흐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자료반출 논란과 관련해 정 교수는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학교 업무 및 피고발 사건의 법률 대응을 위해 PC 사용이 필요해 8월말 사무실 PC를 가져왔으나 자료 삭제나 훼손 행위는 없었다”고 5일 밝혔다.
정 교수는 또 “저희 가족 모두에 대한 과열된 취재로 학교로 출근 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며 “개인적으로 PC를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뿐, 수사기관의 압수수색 등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9월 3일 화요일 동양대학교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던 당일, 바로 해당 PC를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임의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검찰에 해당 PC를 이미 임의제출한 사실은 전혀 밝히지 않은 취재 과정을 거쳐 마치 제가 증거인멸 시도를 하였던 것처럼 악의적 보도가 있었다”며 “만약 증거인멸 시도가 있었다면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 딸 조 씨는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봉사상)을 받았다는 내용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위한 자기소개서에 활용했다.
그러나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표창장을 준 적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데다 해당 표창장의 일련번호 등이 동양대 내부 기록에 없는 것으로 드러나 정 교수가 이 표창장을 위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또 정 교수와 두 자녀 등 조 후보자 일가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10억5000만 원을 투자했다. 해당 펀드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용하고 있으며 이 회사 실소유주가 조 후보자의 5촌 조카로 의심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당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를 유치한 가로등 점멸기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가 투자 유치 이후 잇따라 대규모 관급 발주에 성공, 매출액이 급증했다고 알려지면서 조 후보자가 부당한 영향력을 끼친 것은 아닌지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검찰은 최모 웰스씨앤티 대표를 피의자로 전환하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제43대 윤석열 검찰총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9.07.25 pangbi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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