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지난 이틀간 전국에 쏟아진 가을장마로 인해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
6일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전국에서 8세대 18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과 상가 16곳이 침수됐으며, 경북 봉화에서는 국도 35호선에서 토사가 유출돼 차량이 통제됐다.
갑자기 쏟아진 비로 목숨을 잃거나 사고를 당하는 등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전날 오후 5시13분쯤 충북 청주시 죽림동 가경천에서 장애를 앓고 있는 학생이 갑자기 늘어난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가 수색 작업에 나섰으나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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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13분쯤에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도림천에서 이모(83)씨가 신발을 씻다가 실족해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호흡이 멈춘 채 발견된 이씨는 119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부산 초량동 오수관로 교체공사 현장에서는 오후 11시5분쯤 도로 굴착을 위해 쌓아놓은 토사가 붕괴하면서 작업자 1명이 매몰됐으나 가까스로 구조됐다.
시간당 30㎜의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도로에 싱크홀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지하 보도 연결공사 현장에서 지름 5m, 깊이 4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해 6시간 동안 복구작업이 진행됐다. 이로 인해 인근 빌딩 2곳이 정전됐다.
전국 곳곳에서 피해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 링링이 이번 주말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 우려도 나온다.
행안부는 태풍에 대비하기 위해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을 가동하는 등 사고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중대본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 대응과 복구·수습을 총괄·조정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기 위해 행안부에 두는 기구다.
정부는 국립공원 10개 공원(계룡, 북한) 182개 탐방로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각 지역 배수장 가동 인력도 사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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