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독일)=뉴스핌] 나은경 기자 = LG전자가 유럽 기업용거래(B2B) 가전시장, 이른바 빌트인 시장에서 오는 2023년엔 일류로 올라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럽 빌트인 시장은 밀레, 보쉬와 같은 현지 프리미엄 가전브랜드들의 영향력이 압도적이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국제가전박람회(IFA) 2019’가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은 조직과 인프라를 갖추는데 집중하고 있으니 유럽 빌트인 시장에서 일류 브랜드에 오르기까지 4년만 기다려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유럽의 빌트인 가전 시장은 약 180억달러(한화 약 21조4776억원) 규모로 국내 가전업체에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 이에 LG전자도 지난해 8월 자사의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스위트’로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송 사장은 “빌트인 사업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사업이며 매출금액만큼 투자를 해야 해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며 “지난해 시작해 아직 매출이 얼마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오는 2023년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LG전자에 따르면 빌트인까지 포함된 H&A사업본부의 올해 상반기 유럽지역 매출은 699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982억원 대비 약 17% 늘었다.
의류건조기 자동콘덴서 논란에 대해서는 10년 무상수리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송 사장은 “소비자보호원의 권장사항이 있었고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소비자에게 불편을 끼친 부분을 감동으로 돌려 드리기 위해 후속작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서 LG전자의 가전사업이 받는 영향은 관리가능한 수준이라고도 밝혔다. 송 사장은 “수출규제에 걸리는 일본 쪽 일부 부품들을 사용하고 있지만 가전사업 특성상 많지는 않고 선행수입해 안전재고를 확보하는 등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산 부품 대신 삼성전자의 계열사 부품을 쓰는 문제에 대해선 “휴대폰 쪽에선 과거에 경쟁사 반도체 부품을 쓴 적 있다”며 “전략적인 차원에서 쓴다기 보다 필요가 있으면 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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