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이 유럽연합(EU)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니수엘라 정권에 대한 제재 강화를 압박할 예정이라고 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의 축출을 위해 미국 금융시장에 대한 베네수엘라의 접근을 제한하는 한편, 지금까지 115명의 개인에 대한 금융 제재와 수백 건의 비자 발급 제한, 석유 수출 제재 등에 나선 상태다.
지난 8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정부의 미국 내 모든 자산을 동결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재선 1주년 기념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9.05.20.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반면 EU의 경우 마두로 정권과 관련된 18명의 개인에 대한 제재와 베네수엘라의 무기 구입을 막기 위해 무기 수출을 금지하는 등 비교적 소극적인 제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FT는 미 국무부의 엘리엇 아브람스 베네수엘라 특사가 이번 주 유럽을 방문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강화를 압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U는 지난여름 마두로 정권이 노르웨이에서 야당 대표들과 가진 논의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베네수엘라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이를 위해서는 28개 회원국 간 만장일치 의견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매체는 호세프 보렐 전 스페인 외교장관이 올해 말 EU 외교 및 안보 고위대표로 취임하면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EU와 미국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렐은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정책을 비판한 바 있으며,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는 문제를 두고 EU가 의견일치를 보지 못한 것을 비난하기도 했다. 현재 스페인 등 일부 EU 국가들은 과이도 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하자는 입장이지만, 나머지는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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