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민주평화당이 ‘두 집’으로 쪼개진지 12일로 한 달을 맞았다. 다가오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일단 대안정치연대와 평화당으로 갈라서기는 했지만 양쪽 모두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평화당 내 창당파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 10명은 제3지대 구축을 주창하며 지난달 12일 집단탈당했다. 김경진 의원 역시 같은날 당에서 나와 무소속으로 활동하는 중이다.
평화당은 소속 의원 16명 중 11명이 대거 이탈하면서 한순간에 원내 제5당 지위로 내려앉았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평화당 지지율은 1%대 초중반을 웃돌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세가 급격히 위축되자 정부 보조금이 삭감되면서 당 재정 상황도 어려워졌다. 평화당은 지난달부터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구조조정 조치를 시행,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최근 정동영 대표는 소상공인연합회와의 정책 연대를 선언하는 등 당의 재기를 위해 외부 세력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는 중이나 실제 총선 연대까지 이뤄낼지는 미지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유성엽 대안정치 대표(평화당 전 원내대표)가 지난달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평화당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8.02 leehs@newspim.com |
대안정치도 뾰족한 수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분당 한 달째 접어들도록 대안정치가 내세운 신당의 구체적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유성엽 대안정치 대표는 앞서 창당 시기와 관련, “실무적으로 준비돼 있다”며 “가급적 9월 전 1단계 매듭을 지었으면 한다. 구체적 창당 로드맵은 다른 분들과 함께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대표 영입에 난항을 겪으면서 일정은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다. 대안정치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추석 연휴 직후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늦어도 오는 11월 내 창당 작업을 마무리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 대표는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추석 이후 창당 준비에 박차를 가해 연말 안에 창당 1단계를 끝낼 것”이라면서도 당대표 인사 영입과 관련해선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안정치연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경제·교육계 출신 인사 2명이 당대표 후보로 압축됐다”면서도 내부 의견을 모으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대표급 인사를 물색해도 당내 의원들 간 이견 조율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유 대표는 “죽을 각오를 해야 살 것”이라며 창당 준비작업이 더딘 데 답답함을 토로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