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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기회"... 표정관리 하는 중소·중견기업들

기사등록 : 2019-09-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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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불매로 신성통상·BYC 등 수혜

[서울=뉴스핌] 김양섭 박진숙 기자 = 한·일 무역분쟁으로 때 아닌 특수를 누리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있다.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광범위하게 확산하면서 일부 업체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일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유니클로가 9월 15일 서울 월계점을 폐점한다. 8월 19일 오후 서울 노원구 유니클로 월계점 매장 앞에 영업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2019.08.19 mironj19@newspim.com

'유니클로'의 경쟁 기업으로서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탑텐'을 운영하고 있는 신성통상이 대표적인 사례다. 탑텐 관계자는 “올해 유통 확장을 통해 상반기 매출이 꾸준하게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7월 초부터 이슈가 된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으로 인해 패션 시장의 비수기인 7월에도 그 흐름을 유지했다”며 “7월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 신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유니클로 대체 품목의 매출 신장세가 눈에 띈다. 탑텐 측은 "유니클로 에어리즘의 대체재로 이슈가 되고 있는 쿨에어의 경우 매출이 120% 신장하는 등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탑텐은 이런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경쟁사 제품을 대체할 겨울 이너웨어 ‘온에어’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젊은 층에 한정됐던 소비자 범위도 확대됐다. 탑텐 관계자는 "기존 주고객이었던 20~30대는 물론 40대 고객과 가족단위 고객들의 입점이 30%가량 증가한 것도 이번 불매운동 이후 나타난 현황"이라고 전했다.

국내 토종 내의업체인 BYC 역시 유니클로 불매운동의 수혜를 봤다. BYC 관계자는 "쇼핑몰의 7월 1~28일 매출이 전년 대비 131% 증가했고, 직영몰의 경우도 25%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능성 이너웨어 ‘보디드라이’가 유니클로의 ‘에어리즘’ 대체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의류 브랜드 화승도 수혜를 보고 있다. 일본 브랜드 '아식스'의 대체재로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화승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어 전년 대비 매출 증가 등은 알 수 없지만, 7월 매장 방문객 및 매출이 한 달 전보다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문구업체인 모나미 역시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다. 일본 수입 문구류 불매운동으로 모나미 매출이 급증했다. 모나미 공식 온라인몰 통계자료에 따르면 해당 이슈가 발생하기 전후 2주 기간인 6월 4~18일과 7월 4~18일의 매출을 비교해 보면 무려 359%나 늘었다. 모나미는 주식시장에서도 핫한 종목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또 다른 문구업체인 모닝글로리도 애국 마케팅에 주력한 품목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닝글로리 관계자는 "7월 전체 매출은 전월 대비 큰 차이가 없지만, '독도지우개 3종 + 연필 1개' 세트 품목의 매출이 전월 대비 70% 급증했다"고 전했다.

아사히맥주 매출이 급감하고 국산 맥주 매출이 급증하면서, 맥주병을 공급하는 삼광글라스도 수혜가 예상된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맥주 매출이 병 매출로 반영되려면 한두 달 정도가 소요돼 아직까지 수치로는 특별히 나타나지 않지만, 우리 매출 대부분이 내수 부문이어서 최근 상황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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