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일본제품 불매운동 첫 타깃이었던 유니클로가 잇단 폐점 소식을 알리는 가운데, 신발 편집숍 브랜드 ABC마트는 이달과 다음 달 10곳의 신규 매장을 출점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21일 온라인에서 누리꾼들은 “ABC마트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북적인다”며 “나이키, 아디다스를 포함해 대표적인 슈즈 브랜드가 많은 탓인지 타 브랜드 대비 일본 제품이라는 인식이 덜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ABC마트 그랜드스테이지 홍대점 |
ABC마트가 불매운동의 타깃이 된 것은 상당수 지분이 일본 ABC마트 소유라는 점이 요인이 됐다. ABC마트 코리아 지분 99.96%는 일본 ABC마트가 보유하고 있다.
배당금 상당액은 일본으로 건네졌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2년간 일본 ABC마트에 배당된 금액은 각각 67억6900만원과 40억7500만원으로 약 108억원이다. 게다가 오랜 기간 지급한 로열티 액수는 더욱 많다. ABC마트는 지난 2010년1월 일본 ABC마트와 계약을 맺은 이후 총 506억원의 로열티를 지급했다. 즉 국내에서 제품을 팔아 수익을 내더라도 상당 부분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간 셈이다.
과거 ABC마트의 스페셜 스토어인 '메가스테이지'에서는 욱일기(전범기)가 등장한 광고를 노출하는가 하면 소비자 피해건수가 많다는 점도 불매운동에 기름을 붓는 요인이 됐다. 지난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2년6개월간 소비자 피해접수는 680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소비자의 30%가 피해 구제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며 ABC마트의 로고를 ‘ABE(아베)’ 마트로 바꾼 이미지가 확산하는 등 불매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자료=온라인 커뮤니티] |
하지만 ABC마트의 경우 불매운동 여파가 유니클로 등 타 브랜드 대비 영향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불매운동 기간 중 유니클로와 무인양품 매출이 각각 70.1%와 59% 준 데 반해 ABC마트 매출 감소폭은 19%에 지나지 않았다. 이 수치는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른 것으로 6월 마지막 주와 7월 넷째 주를 비교한 것이다. 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현대·비씨·하나카드 등 8개 카드사에서 취합했다.
이처럼 불매 영향이 적었던 탓인지 ABC마트의 신규 매장 출점은 공격적이다. ABC마트는 이달과 다음 달 10곳의 신규 매장을 오픈한다. 리뉴얼한 매장 4곳을 포함하면 두 달 동안 총 14곳의 매장을 새롭게 문을 연다.
우선 8월에만 총 7개의 신규 매장과 3개의 리뉴얼 매장을 오픈한다. 9월에도 신규 매장 3개와 리뉴얼 매장 1개를 출점할 계획이다. 앞선 7월에는 1개 매장을 신규 오픈했다.
현재 ABC마트 매장은 전국 256개다. 신규 오픈 예정인 매장이 포함되지 않은 수치로 이를 합치면 전국에 매장은 270여곳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불매운동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유니클로 전국 매장은 186개로 유니클로보다 80여곳 이상 많은 수준이다.
ABC마트 관계자는 “매장 출점 등 운영과 관련된 사항은 작년 사업계획에서부터 진행해온 것”이라며 “이번에 오픈하는 매장의 경우 올해 초부터 상가임대차계약 등 진행했던 부분으로 계약을 번복하거나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매장을 신규 오픈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달과 이달 3개 매장을 폐점했고 추가 폐점 매장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BC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5820억원으로 4년 전인 2014년(4080억원) 대비 42.6% 늘었다. △2015년 4370억원 △2016년 4800억원 △2017년 5220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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