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전날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미상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 올린 가운데,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1일 “부족한 점이 많았던 시험발사였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북한이 이번 발사에 대해 ‘무기 체계 완성의 다음 단계 방향을 뚜렷이 결정짓는 계기였다’는 표현을 쓴 것을 보면 아직 (무기체계가) 완성됐다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11일 공개한 사진. 이동식발사대에서 발사되는 초대형 방사포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앞서 같은 날 오전 북한 노동당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월 24일 선덕에서 발사한 초대형방사포의 시험사격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다시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시험사격목적에 완전 부합됐고 무기체계 완성의 다음 단계 방향을 뚜렷이 결정짓는 계기였으며, 전투운영상 측면과 비행 궤도특성, 정확도와 정밀유도기능이 최종검증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와 관련해 발사 의도와 시험 성공 여부, 추가 발사 가능성, 그리고 발사된 발사체의 개수 등 4가지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북한은 이번 발사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초대형방사포의 전투전개시간을 측정해 봤다’고 언급했다”며 “이는 새로운 무기체계가 가지는 신속성과 은밀성을 강조해 우리의 전략표적타격능력(킬체인‧Kill Chain)을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있음을 읽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어 “그러나 어찌 보면 어제(10일)의 발사가 어딘가 모르게 부족한 점이 많았던 시험발사였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8월 24일 발사 이후 보도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문장들이 차분해 졌고, ‘무기 체계 완성의 다음 단계 방향을 뚜렷이 결정짓는 계기가 됐다’고 한 것은 아직 (무기체계) 완성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이 공개한 사진 중에) 지난 번처럼 섬을 명중하는 사진도 없고, 지난 번 보도에서는 ‘성공’이라고 확언했는데 (이번엔) 그런 부분도 없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하지만 북한은 이번 시험을 통해 추가 개발 및 수정‧보완할 사항을 명확히 식별했을 것이므로 추가 시험발사가 필요한 상황일 것”이라며 “북한도 ‘앞으로 방사포의 위력상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되는 연발사격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하며 추가 발사를 예고했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11일 공개한 사진. 사진의 이동식발사대(TEL)를 보면 총 4개 발사관 중 3개의 뚜껑만이 벗겨져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김 교수는 그러면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미상 단거리 발사체 2발을 쏘아 올렸다’고 했지만 2발이 아니라 3발이 발사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합참은 전날 “우리 군은 북한이 오늘(10일) 오전 6시 53분과 7시 12분경,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고, 이들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330km”라고 발표했으나 일각에서 합참의 발표 중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교수는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자세히 보면 처음에 있던 발사차량에 실린 4개의 발사관 상부 캡 중 3개가 없고, 하부 역시 한 곳만 막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것은 (합참 발표대로) 2발이 발사된 것이 아니라, 3발이 발사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합참은 또 북한이 발사체를 2발 쐈고, 최대 비행거리가 330km이라는 것 외에 (고도 등) 다른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며 “일부 매체가 ‘2발 중 1발이 내륙에 떨어졌다’고도 하는데 합참도 뭔가 이상한 점이 있어서 명확히 공개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용어설명> 킬 체인(Kill Chain)
한국이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해 KAMD와 더불어 2023년까지 구축하기로 한 한미연합 선제타격 체제로 30분 안에 목표물을 타격한다는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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