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인한 북한 현지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는 국제기구의 평가가 나와 주목된다.
1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사(IFRC)와 유엔 기구들, 국제 비정부기구들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북한 외무성 초청으로 지난 9~10일 황해남도 벽성군과 청단군에서 태풍 링링 피해현황을 조사했다.
현장조사에 참여한 대니얼 왈린더 IFRC 재난위기 담당자는 VOA에 "링링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했던 것 보다 적다"며 "태풍의 위력이 예상보다 약했고 태풍에 대한 사전경고가 주민들에게 잘 전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TV의 제13호 태풍 '링링' 보도 일부.[사진=조선중앙TV 캡처] |
왈린더 씨의 말처럼 실제 북한은 태풍 링링에 대비해 관영 매체를 통해 '특별 방송'을 편성, 하루종일 보도하는 등 피해 예방에 주력했다.
지난 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까지 긴급 소집하며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간부들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북한이 공식 발표한 태풍 인명피해는 사망자 5명, 부상자 3명이다. 다만 그간 열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북한의 '자연재해 대처 수준'에 근거,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아울러 왈린더 씨는 황해남도에서 태풍 피해를 입은 가구는 19개에 불과하지만, 농경지가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황해남도 벽성군의 경우 벼와 옥수수의 절반이 비에 쓸려갔다고 전했다.
왈린더 씨는 "북한이 지난 여름 심각한 가뭄에 더해 이미 10년 만에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다"며 "이 와중에 태풍으로 인한 작물 피해는 그 규모를 떠나 식량난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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