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어바인)=뉴스핌]김정태 특파원=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인해 산유량 감소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유가도 급등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당장 월요일 개장하는 석유시장에선 배럴 당 5~10달러 급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문제는 사우디의 석유 공급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가 배럴 당 최고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브카이크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4일(현지시각) 무인기 공격을 받은 아브카이크의 석유시설의 모습. 이날 사우디 당국은 국영기업 아람코의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기에 의한 공격을 받았며, 당분간 해당 시설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019.09.14 |
사우디 석유시설 두 곳이 드론 공격에 의해 가동을 멈추면서 사우디 하루 생산량의 절반이상이 줄어들게 됐다. 이는 전 세계 공급량의 5%에 해당된다.
로이터통신이 업계와 전문가들의 전망을 요약했다. 이에 따르면 ‘라피단 에너지’는 앞으로 일주일 동안 유가가 배럴당 최소 15~20달러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 석유시설의 복구가 늦어질 경우 세 자리 가격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건은 이보다는 변동 폭이 작게 봤다. 크리스티아 말렉 분석가는 “단기적으로는 3~5달러 오를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향후 3~6개월 동안 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가 단기적 충격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고유가를 맞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랙 골드 인베스터’의 게리 로스 씨는 “사우디 석유 산업의 심장부가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유가의 급등세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이같은 공격이 주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시장은 이 리스크에 대한 가격을 반영해야 한다”며 고유가가 지속될 가능성을 점쳤다.
9/11테러와 맞먹는 충격이라며 중동 정세의 불안이 아시아 국가들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머시 & 스탠실'의 틸라크 도시 씨는 “사우디 석유시설은 단일 인프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곳이었는데 이번 공격은 이 업계에선 9/11 테러와 맞먹는 충격”이라며 “특히 아시아 국가들에겐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운항의 안전 문제를 넘어서 에너지 수급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행정부는 세계 원유 수급이 불안정해진다면 필요에 따라 전략비축유(Strategic Petroleum Reserve;SPR)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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