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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료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주체는 예멘 아닌 이란"

기사등록 : 2019-09-1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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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시설 두 곳이 피격당한 사건과 관련해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지만 미국은 이란이 공격 주체라고 보고 있다. 

14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 소유의 석유시설이 피격당했다. 이날 사우디 당국은 국영기업 아람코의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기에 의한 공격을 받았며, 당분간 해당 시설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019.09.14 [사진=로이터 뉴스핌]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관료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사우디 석유 시설로 공격해온 방향이 남쪽 예멘이 아닌 이란 부근인 서-북서부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사우디 정부 측이 이번 공격에 순항미사일이 사용됐다는 징후가 있다고 알려 왔다고 전했다. 이는 자신들이 10기의 무인항공기(드론)로 공격했다는 예멘 후티 반군의 주장과 다르다.

이 관료는 "이란이 이번 공격에 책임이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른 용의자가 없다"고 단언했다. 

같은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란을 이번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모든 국가에 공개적으로, 명백하게 이란의 공격을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며 동맹국들과 협력해 이란에 공격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미 사우디에 여러 차례 공격을 했었고, "예멘이 공격을 가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란은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다. 이란 외무부의 압바스 무사비 대변인은 미국의 의혹 제기가 "무의미하다"고 일축했다. 이란혁명수비대의 아미랄리 하지자데 공군 사령관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이란 주변의 최대 2000km 거리에 있는 모든 미군 기지와 항공모함은 우리 미사일의 사정권에 들어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공격으로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산유량 감소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국제 유가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당장 16일 개장하는 석유시장에서 배럴당 5~10달러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했다고 15일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구체적인 방출 물량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아람코는 생산 재개에 대한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완전한 생산 재개는 "수일이 아닌 수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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