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사우디 유전 피격 소식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석유화학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석유시설이 14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을 받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16일 오전 9시27분 현재 흥구석유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 제한선(29.82%)까지 오른 6530원에 거래 중이다. 중앙에너비스도 27.08% 오른 82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오일 또한 2.81% 오른 10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은 2.97%오른 17만3500원에 E1도 2.13%오른 5만400원에 매매중이다.
이들의 주가 상승은 사우디 피격 소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됐다.
이에 국제 유가도 급등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디 폭격 이후 첫 거래에서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 당 71달러를 기록해 전 장 보다 약20%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 당 71.95달러로 전 장 보다 약 12달러나 높게 거래를 시작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가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5∼10달러 안팎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우디는 비축유를 통해 생산 차질을 상쇄할 계획이나 생산 차질 규모를 고려하면 일시적 수급 불균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특히 사우디로부터 원유를 공급받는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의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쿠라이스(Khurais)유전과 아브카이크(Abqaiq) 탈황시설이 피격 받으면서 약 570만b/d(1일당 배럴)의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었다”며 “이는 글로벌 원유 생산량의 약 5%로 원유 가격 급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추세적 상승으로는 보기 어려다는 입장이다. 김두언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이번 사태로 사우디의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 등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의 비축유 방출이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번 테러에 따른 생산 차질 물량이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큰 것은 사실이나, 단기에 수습될 가능성이 있고 일정 부분 대응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단기 유가 상승 요인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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