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지난 주말 사우디아라비아 내 석유 생산 시설에 가해진 공격으로 국제 원유 생산량이 약 6% 감소한 가운데, 사우디 정부가 축소분 가운데 3분의 1 정도 회복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 원유 생산량은 지난 14일 무인기(드론)의 생산 설비 공격으로 하루 평균 570만배럴이 감소했으며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은 며칠 안에 완전히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 측 관계자는 "우리는 하루 200백만배럴의 생산량을 복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대표는 오는 17일 복구 작업의 진척 상황을 발표할 예정이다.
14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 소유의 석유시설이 피격당했다. 이날 사우디 당국은 국영기업 아람코의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기에 의한 공격을 받았며, 당분간 해당 시설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019.09.14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사우디 정부가 단기 수요를 채우기 위해 비축해둔 재고를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설비가 생산능력이 완전히 복구되기 위해서는 수 주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14일 사우디 국영 아람코 소유의 석유 생산 설비는 드론에 의해 피격을 당했다. 이에 사우디 당국은 시설 가동을 중지했다. 이날 오전 7시경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71.95달러로 19% 이상 폭등했고 같은 시각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15% 넘게 치솟은 63.34달러를 찍었다. 이들 모두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했다고 발표하면서 상승폭은 제한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WSJ는 사우디가 지난 수십 년간 안정적인 석유 생산 활동을 이어왔지만 생산 시설 중심부를 타격한 공격으로 사우디 정부의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매체는 보통 때라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세계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사우디 왕국이 개입했겠지만 사우디의 석유 재고가 역사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이같은 사고가 발생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스타드에너지의 페르 마그너스 니스빈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의 원유 재고가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사우디가 예전과 같이 중동 리스크에 대한 내성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는 선진국들의 원유 재고량이 올해 증가하고 있어서 에너지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7월 원유 재고는 29억3000만배럴로 이는 최근 5년간 동월 평균치보다 200만배럴 더 많다.
다수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여파를 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인도, 대만은 하루 4000만배럴 사우디산 원유를 소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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