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16일 저녁 서울 중구의 한 호프집에서 이른바 '호프 미팅'을 했다. 지난 2017년 10월 이후 두 번째 맥주집 회동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017년 9월 한국노총 위원장으로는 처음 대한상의 회관을 방문해 박 회장을 만났다. 그해 10월 박 회장이 현직 상의 회장으론 처음 여의도 한국노총 본부를 방문한 뒤 인근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겨 첫 호프미팅을 가졌다.
이번엔 박 회장의 초청으로 2년 만에 호프 미팅이 성사됐다. 박 회장과 김 위원장을 비롯해 대한상의와 한국노총 관계자들이 함께한 이날 자리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치킨집에서 호프미팅을 갖고 있다. 2019.09.16 dlsgur9757@newspim.com |
박 회장은 '한노총 화이팅'이라고 건배사를 제의했고, 김 위원장은 '노발대발'이란 건배사로 화답했다. '노총이 발전해야 대한상의가 발전한다'는 뜻으로 2년 전 호프데이 때와 같은 건배사였다.
박 회장과 김 위원장은 이날 유연근로제 등 노사문제뿐 아니라 일본 수출규제, 원전 문제 등 현재 사회 전반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최근 노동 현안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계와 노동계를 대표하는 두 단체의 수장이 만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박 회장도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유연근로제 확대가 정말로 필요한 사업장이 있다면 노사가 얼마든지 함께 조사를 펼치고, 적용을 검토해 볼 수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박 회장은 "공감한다"고 답변했다.
김 위원장은 또 "어렵게 이뤄낸 탄력근로제 확대 합의인데, 국회에서 법안 처리가 안돼 우리 노력이 빛 바랜 점은 과연 우리 사회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 것인지,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고 하자, 박 회장은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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