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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연대·고대 19일 '조국 사퇴' 촛불…총학 빠지고 일반 학생들 주도

기사등록 : 2019-09-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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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연대·고대 총학 빠진 ‘조국 규탄’ 촛불집회
“민족고대 수치...조민 입학 취소해야”
타 대학 연대·광화문 집회 주장도 나와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19일 일제히 개최된다. 이번 촛불집회는 모두 각 대학 총학생회가 아닌 일반 학생들의 자발적 주도로 진행된다.

17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제4차 서울대인 촛불집회 추진위원회’는 19일 오후 8시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추진위는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서울대 총학이 주최하는 촛불집회는 더는 열리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지만 서울대 집회는 이어져야 한다”며 “조 장관의 부정과 위선이 수도 없이 드러난 상황에서 장관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 역시 책임이 있고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28일 오후 8시쯤 서울대학교 아크로 광장에서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임성봉기자]

그간 집회를 주도했던 서울대 총학은 집회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 등을 이유로 추가 집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집회가 계속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일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추진위를 만들면서 집회가 이어지게 됐다.

연세대 학생들도 같은 날 오후 7시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백양로 학생회관 앞에서 진행한다. 연세대 집회 역시 총학 개입 없이 열린다.

연세대 ‘조국 퇴진 촉구 집회 집행부’는 연세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세연넷’에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은 우리사회에 편법이 통하고 높은 자리에 오르기만 하면 그것이 용인된다는 결과를 학습하게 했다”며 “장관 임명이라는 작은 구멍은 결국 우리 사회에 가치의 혼란을 가져오고 공정·원칙·정의라는 둑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집행부는 “총학생회가 집회를 주도한다면 집행부를 해산하겠다”며 총학생회 측에 입장 표명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연세대 총학이 “9월 19일 집회를 총학생회 차원에서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집행부 중심으로 촛불집회가 열리게 됐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촛불 집회를 하고 있다. 2019.08.23 dlsgur9757@newspim.com

고려대에서도 같은 날 오후 7시 안암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조국 딸 입학 취소 및 조국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이 불을 밝힌다.

‘제4차 고려대학교 촛불집회 집행부’는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고려대학교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땅바닥에 떨어진 고대인들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시켜야 할 것”이라며 “날조되고 조작된 자소서로 사기 입학한 조 장관 딸의 입학을 즉각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고려대 촛불집회 역시 총학이 나서지 않는다. 고려대 총학은 이전 촛불집회의 미숙한 운영 등 책임을 물어 탄핵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각 대학 총학이 촛불집회에서 빠진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구성원 실명까지 거론되는 비난·조롱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조 장관 지지자들은 총학 주도 집회가 자유한국당 등 야당 세력에 의해 기획된 것 아니냐는 의심도 하고 있다.

이에 서울대 총학은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목소리를 야당에 대한 지지와 여당에 대한 비판 따위로 획책하는 모든 시도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다만 조 장관 사퇴 촉구 촛불집회가 대학가를 중심으로 꺼질 줄 모르면서 향후 학생들의 연대 집회나 서울 도심에서의 집회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부 학생들은 각 대학이 연대해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파스에는 “대학 연합 집회 광화문에서 꼭 이뤄지면 좋겠다”, “5차 집회는 타 대학과 연대해 광화문에서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 “이번 집회 이후 바로 행진해 광화문으로 가자”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hak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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