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 촉구 촛불집회와 관련해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대 총학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각종 비난과 조롱 글로 도배되고 있으며, 총학 구성원 실명을 거론하거나 부모에 대한 욕설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18일 서울대 총학생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SNS에는 원색적인 비난이 담긴 글이 올라와 있다. 한 누리꾼은 게시판에 "학생 자격도 없는 버러지"라며 "집단으로 약 먹고 죽어라. 사회 기생충"이라고 했다.
'서울대는 일베, 친일, 자한당 알바들만 가는 곳', '서울대생이라 말고 자한보수애국청년단이라 칭하라' 등 서울대의 조 장관 사퇴 촉구 촛불집회를 비판하는 글도 눈에 띈다. 조 장관 사태와 관련해 입에 담기 힘든 욕설도 시시각각 올라오고 있다.
[사진=서울대학교 총학생회 홈페이지 갈무리] |
우여곡절 끝에 서울대 총학이 촛불집회에서 손을 떼기로 한 이후에도 비난 여론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두 차례 촛불집회를 열었던 서울대 총학은 지난 16일 총학이 주도하는 촛불집회는 열기 않기로 결정했다.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한 서울대 총학 입장문에 한 누리꾼은 "이게 우리나라 최고 학부를 대표한다는 서울대 수준이냐"며 "촛불을 사람 봐가면서 드는 편협한 기회주의 엘리트"라고 지적했다. '머리에 개념이 없다', '진짜 망신스럽다',' 서울대 학생 각성하라' 등 댓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총학 구성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인 글도 다수다. '멍청한 서울대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글쓴이는 "도정근(총학생회장) 너는 부끄럽지도 않냐"며 "네가 뭔데 얻다 대고 조국 사퇴를 외치냐"고 했다.
'짐승 같은 놈', '조국 발의 때만도 못한 놈' 등 원색적인 욕설은 물론, '정치를 하지 말고 정의를 외쳐라', '조만간 공천 받겠네' 등 촛불집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총학 구성원 중 한 명의 이름과 부모를 언급하며 "얼굴 어찌 들고 다니려나 조금 안타깝다"며 "자식 서울대 입학 비리 밝혀질까 무서워 잠 못 들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서울대 총학 게시판과 SNS에 이어지는 테러 수준의 비난과 조롱은 서울대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가세하면서 급속도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총학 홈페이지는 서울대 학생들이 아니더라도 익명으로 글을 작성하는게 가능하다.
한편 서울대에서는 19일 오후 8시 4차 촛불집회가 개최된다. 총학이 빠지면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제4차 서울대인 촛불집회 추진위원회'가 주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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