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신인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저물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정책 여력은 충분히 있다"면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신 위원은 1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물가 상황 대응과 관련 "경제상황을 볼때 금리 수준이 문제가 되는 단계는 아니어서 통화정책 여력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 금리인하로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신 위원은 기대인플레이션을 하락시킬 위험이 있는 장기간의 낮은 물가상승률을 우려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0%에 가까운 수준으로 하락하면 경제주체들의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데다, 통화당국의 금리정책을 무력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신인석 한국은행 금통위원이 1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화정책 여력은 충분히 있다"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진=한국은행] |
신 위원은 "통화정책 무력화 위험은 지난 20년간 장기불황에 빠져있는 일본사례를 통해 배운 것"이라며 "실질 중립금리가 하락하는 경제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이 과도하게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면 금리정책이 무력화돼 통화정책으로 경제를 균형상태로 복귀시키는 게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 추가하락은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추이를 고착화시키거나 더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2년(2.4%)보다 다소 낮은 2% 내외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 경제는 지난 2013~2017년 5년 평균 3.1% 성장한 반면,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12년 2.2% 기록한 후 2013~2018년 6년 평균 1.3% 하락했다. 향후 디플레이션 상황을 우려하는 이유다.
앞서 지난 8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당시 금통위에서 7명의 금통위원 중 2명이 인하 소수의견을 주장하면서 오는 10월 또는 11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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