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9·19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어느덧 1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정부는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를 감안, 각종 행사를 조출하게 치르기로 했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9·19 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자체 기념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도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19일 저녁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8.09.19 |
통일부 차원의 기념 행사도 크게 줄였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도 파주·연천 등에서 창궐하고 있어 방역작업에 초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평화열차' 프로그램도 전격 취소했다. 영남·호남·충청·강원권 시민들이 서울역에서 도라산역으로 이동하는 평화대행진으로 기획했지만, 도라산역 인근 파주에서 ASF가 발생했기 때문에 부득불 행사 자체를 접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7일 파주의 ASF 확진 판정 이후 48시간 동안 전국의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등을 대상으로 전국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위기 경보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상황에서 이날 경기도 연천도 ASF 확진 판정이 나오는 등 경기 북부지역에서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비상 방역 등을 통해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평화열차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 행사를 전격 취소키로 했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김연철 장관이 참석하는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식을 서울에 있는 남북회담본부에서 개최하는 등 대폭 축소된 규모로 진행할 계획이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