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방송·연예

'시크릿부티크' 김선아 필두로 '레이디스 누아르' 새 장르 개척…"'동백꽃'과 함께 잘되길"

기사등록 : 2019-09-18 16:16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SBS '시크릿부티크'가 김선아, 장미희를 필두로 레이디스 누아르라는 새 장르 드라마를 선보인다.

18일 목동 SBS에서는 SBS 새 수목드라마 '시크릿부티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형기 PD와 김선아, 박희본, 고민시, 김재영, 김태훈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시크릿부티크'는 강남 목욕탕 세신사에서 재벌인 데오가의 하녀, 정재계 비선 실세로 거듭난 '제니장'이 국제도시개발 건에 뛰어들면서 데오가 여제 자리를 노리는 이야기다. 김선아와 박형기 PD가 지난 2011년작 '여인의 향기' 이후 8년 만에 만났다. 남성 중심의 누아르가 아닌 여성 중심의 서사를 전면에 내세우며 '레이디스 누아르'를 새로 시도한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배우 김태훈, 김선아, 연출 박형기, 배우 박희본, 고민시, 김재영이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 열린 SBS 새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alwaysame@newspim.com

박형기 PD는 "남성들의 욕망을 담은 드라마는 많았는데 우리 드라마는 사건의 주체가 다 여성들이다. 남성들은 보좌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욕망을 제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여성들이 주체가 되는 장르라 '레이디스 누아르'라고 이름 붙였다. 겉으로는 복수극의 형태를 띄지만 복수의 완성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잃는 많은 소중한 것들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스케일도 크고 반전도 있고 전개가 빨라 긴장감 넘치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관전포인트는 제작하면서 영상과 미술에 신경썼다는 점"이라며 "기존 드라마들이 4K로 촬영했는데 저희 드라마는 8K 촬영이다. 시청자들이 더 현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기존 드라마와 다른 느낌을 받을 거다. 세트도 고민했는데, 낡은 관습과 오래된 욕망과 뒤틀린 감정이 섞인 공간을 중세 유럽풍 고택에서 찍었다. 기존에 못 봤던 미술적 요소를 감상하는 것도 재밌을 것"이라고 포인트를 짚었다.

김선아부터 장미희, 박희본, 김태훈 등 쟁쟁한 캐스팅 라인업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 PD는 "가장 중요한 것이 캐스팅이다. 제가 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대신할 분들을 잘 캐스팅해야 하는데, 연기자뿐만 아니라 스태프들까지 최고였다. 연출의 반을 잘하고 들어간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배우 고민시, 김선아, 박희본이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 열린 SBS 새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alwaysame@newspim.com

8년 만에 박 PD와 만난 김선아는 "'시크릿부티크' 대본을 재미있게 읽었다. '레이디스 누아르'라는 장르는 최근 들어 알게 됐지만 생소하기도 하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박형기 PD가 작품을 주셨는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감독님이 연출하면 할게요'라고 했다. 그때는 PD님이 '대본만 읽어달라'고 하셨는데 한 두 달 뒤 본인이 연출하게 될 것 같다셔서 바로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돌아봤다. 

'시크릿부티크'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김선아는 비주얼적으로도 파격 변신을 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김선아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지워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소탈하고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바뀌면 좋겠다고 했다. 전작 이후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았지만 테스트를 많이 해봤다"면서 "여러 사진을 보내드렸는데 감독님이 '이거다. 머리를 자르자'고 하셨다. 고민했지만 머리를 자르고 탈색을 시도했다. 지금도 2주에 한 번씩 염색을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한다. 제니장을 만드는데 있어서 냉정하고 날카롭고 뾰족한 느낌이 날 수 있는 것에 있어서는 감독님의 조언이 가장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배우 김선아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 열린 SBS 새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alwaysame@newspim.com

김선아에게 47세라는 현재 나이가 부담스럽지는 않았을지 질문도 나왔다. 극중 제니장은 38세의 산전수전공중전을 다 겪은 여인이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숫자를 생각하지 않았다. 희본 씨와 친구라고 하기에는 미안하지만, 노안도 있고 동안도 있지 않나. 더 어려보이겠단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만 박희본 씨와 어떻게 조금 더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을까 고민했다. 제 캐릭터에 스스로가 녹아야 서로가 편해진다. 싸우고 소리를 지르더라도 20년 친구인 것처럼 대해야 하는 것들을 신경썼다"고 30대 박희본과 연기 호흡을 자신했다.

김선아의 '시크릿부티크'는 공효진, 강하늘 주연의 '동백꽃 필 무렵'과 동시간대 경쟁을 하게 됐다. 그는 "두 드라마 모두 침체기를 벗어났으면 한다. 예전 '김삼순'처럼 40%, 50% 나오던 시절은 아니라 숫자에 민감한 편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조금 침체기라고 생각된다. 어떤 드라마든 다 잘 되면 좋겠다. 그래서 활기찬 상황이 되면 배우로서도 여러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거다. 시청자들도 여러 장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채널은 5번에 고정해 달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선아, 장미희, 박희본, 고민시, 김태훈 등이 출연하는 SBS 새 수목드라마 '시크릿부티크'는 18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jyyang@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