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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성장지향 투자에 재무 안전성 '주춤'.. 해법은

기사등록 : 2019-09-19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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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합산 순차입금 2015년 6조8000억 → 2018년 10조4000억
신평사들 "추가 대규모 M&A, 재무 부담↑ 신용도 부정 요인 작용"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CJ그룹이 최근 재무 안전성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그룹이 추가로 대규모 인수합병에 나설 경우,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룹이 최근 각종 이슈에 휘말려 있는 만큼, 재무 안정성 약화에 따라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오는 26일 ‘CJ그룹의 최근 이슈와 신용등급 방향성’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신용평가의 경우 CJ그룹이 추가 인수합병에 나설 경우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CJ그룹은 식품, 식품서비스, 유통, 물류 및 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사업부문 실적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올 들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인수합병, 물류시설 및 설비투자 등을 확대한 영향으로 그룹 전반적으로 재무부담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그룹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지표는 2016년 3.0배에서 2017년 3.1배에 이어 지난해 3.4배로 확대됐다. 보유 유동성(현예금 약 1조7000억원)과 유형자산은 약 13조원 규모로 아직 위험 수준은 아니다.

CJ그룹 재무 추이. [자료=한신평]

올해 상반기 CJ제일제당의 조정순차입금은 11조1000억원으로 전기말 대비로 급증했다. 쉬완스컴퍼니 인수에 따른 차입금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이란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문제는 수익성 개선 효과가 아직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신평은 현재 CJ제일제당의 재무제표 수치상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봤다.

수익성 지표는 2015년 이후 점차 둔화세(EBITDA마진율 10%, 영업이익률 5% 내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생명공학 부문은 주력제품인 라이신라이신, 메치오닌의 판가하락으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됐고 CJ대한통운도 곤지암메가허브터미널 개장에 따른 초기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작년 8월 국내 최대 김 제조업체 삼해상사 지분 49%와 같은 해 12월 31%를 추가로 매입하는데 총 738억원을 들였다. 또한 9월에는 미국 냉동식품업체인 카히키, 독일 냉동식품업체인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하는데 약 800억원을 들였고 베트남 식품통합기지 설비투자(700여억원), 미국 쉬완스 컴퍼니 인수(1조5000여억원) 등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현재 건설 중인 진천식품통합기지에 9000억원 투자를 예정하고 있으며 CJ헬스케어 지분 매각 차익에 대한 법인세(3000억원) 등으로 재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그룹 합산 순차입금은 2015년 6조8000억원, 2016년 8조1000억원, 2017년 8조9000억원에 이어 작년 10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3월에는 K-IFRS 회계기준 변경 영향으로 약 4조원의 리스부채가 계상되면서 순차입금이 16조4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한신평은 분석했다.

한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경상적인 투자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로 대규모 인수합병을 성사할 경우 그룹의 재무부담이 더욱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그룹 신용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신중한 투자와 선택과 집중, 속도조절이 어느때 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hj030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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