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연기 혹은 합의 없이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가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런던의 금융 중심지인 시티오브런던에 위치한 영란은행 청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했다.
이와 함께 국채와 비금융회사채의 보유채권 잔액도 현 수준인 4350억파운드 및 100억파운드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영란은행은 브렉시트 연기 혹은 노 딜 브렉시트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처음으로 세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영란은행은 “정치적 이슈가 불확실성의 장기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세계 경제 성장이 약화되는 가운데 불확실성이 오래 지속될수록 수요 증가세가 둔화돼 공급 과잉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도 전혀 강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영국이 순조롭게 브렉시트를 달성하면 영란은행은 제한적이고 점진적인 방식으로 금리를 인상한다는 장기적 목표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란은행은 수용적 통화정책을 단행한 유럽중앙은행(ECB)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사뭇 다른 기조를 보이고 있다. ECB는 지난주 무기한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고, 연준은 18일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영란은행은 노 딜 브렉시트 발생 시 인플레이션 쇼크나 파운드 하락 추이에 따라 기준금리가 상하방으로 모두 조정될 수 있다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다만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노 딜 브렉시트 시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 높다는 관측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영란은행은 3분기 영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3%에서 0.2%로 하향 조정하고, 연말까지 인플레이션이 안정 목표치인 2%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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