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미국의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북한이 현재 최대 37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북한 비핵화 조치는 영변 핵시설 폐기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헤커 박사는 19일(미국시간)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하는 국제학술회의에서 2019년 9월 현재 북한이 플루토늄 25~48kg과 고농축 우라늄 450~700kg, 핵무기 최대 37개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017년 3월 18일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모습. [사진=노동신문] |
이는 지난 2017년 말 북한이 플루토늄 20~40kg과 고농축 우라늄 250~500kg, 핵무기 25~30개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치에 비해 증가한 것이다.
헤커 박사는 그러나 핵무기를 운반하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대해서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지만 군사적 효용을 갖기 위해서 추가적인 실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와 함께 북한의 비핵화 조치는 영변 핵시설 폐기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여전히 영변에 새로운 건물과 댐 등을 계속 건설하고 있는 만큼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북한이 더 위험한 핵무기를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영변 핵시설을 폐기한다면 북한의 핵능력은 극적으로 감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지난 2004년부터 북한을 7차례 방문해 북한 영변 핵시설 등을 직접 목격한 북핵 전문가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향후 재개될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미국이 영변 이외의 추가적인 핵시설 폐기나 비핵화 이행방안, 검증 절차 등에 대해 북한과 논의할 것으로 보이며 북한은 일부 제재 완화와 함께 종전 선언이나 연락사무소 설치 등을 미국에 요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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