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이 20일 의정부지검을 찾아 검사와의 대화에 나선다. 조 장관은 의정부지검을 시작으로 일선 검찰청을 방문해 검사들 의견을 듣는다.
조 장관의 이번 행보는 16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검사와의 대화를 연상시킨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03년 3월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함께 전국에서 대표로 선정된 10명의 평검사와 토론회를 열었다.
당시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는 노 전 대통령 발언은 현재까지 기억에 남을 정도로 생생하다. 노 전 대통령과 검사와의 대화에 참석했던 평검사 10명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사진=화면 캡쳐] |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2003년 당시 '검사와의 대화'에 참여했던 10명의 검사들 모두 옷을 벗었다. 올해 유일하게 현직에 남아있던 김병현(사법연수원 25기) 서울고검 검사는 지난 7월 사의를 표명하고 검찰을 떠나 변호사로 개업했다.
이석환(21기) 전 청주지검장도 지난 2018년 광주고검 차장검사를 끝으로 옷을 벗었고, 허상구(21기) 당시 서울지검 검사는 청주지검 차장검사를 거쳐 지난 2017년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로 자리를 옮겼다.
김영종(23기) 전 수원지검 안양지청장과 이완규(23기) 인천지검 부천지청장도 2017년 8월 검사장 승진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옷을 벗었다. 윤석열(23기) 검찰총장이 이들 동기다.
특히 김영종 법률사무소 송결 대표변호사는 시 노 전 대통령은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죠”라고 격한 반응을 이끌어낸 인물로 유명하다. 김 변호사는 2003년 당시 노 전 대통령과 ‘검사와의 대화’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취임 전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 전화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왜 전화하셨느냐”고 말해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김 변호사는 자유한국당 윤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또 한명의 평검사였던 윤장석(25기) 당시 검사는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을 거쳐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로 특검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아울러 당시 10명의 대표 평검사였던 이옥(21기) 변호사, 이정만(21기) 변호사, 박경춘(21기) 변호사, 김윤상(24기) 변호사 등은 법무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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